Column
“경계를 넘어, 복음으로: 이주민 선교의 미래”
“경계를 넘어, 복음으로: 이주민 선교의 미래”
KIMA 상임대표 남양규목사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orea Immigrants Missions Association, 이하 KIMA)는 국내 이주민 선교단체들과 지역교회가 협력하여, 이주민 선교가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도록 돕는 네트워크이자, 연합 플랫폼입니다. 이런 점에서 KIMA는 각 선교단체와 지역교회, 그리고 국가 관련 기관을 연결하여 정보와 자원을 나누고, 변화하는 이주민 상황에 따라 이주민 선교의 방향과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KIMA의 사명은 급속히 다문화 되어가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점증하는 이주민들로 인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전체 인구 5%가 넘는 280만 이주민 시대에 들어섰으며, 다양한 배경과 문화,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우리 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노동자, 유학생, 결혼이주민, 동포, 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맡기신 새로운 선교적 기회요, 국가 봉사의 기회입니다.
이제 선교는 “보내는 선교”를 넘어 “찾아온 땅끝 선교”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성경은 이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부르며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적 관심과 돌봄으로 대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레 19:33-34).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전환의 중요한 시기에, 저는 이주민 선교에 헌신해 오신 분들의 뒤를 이어 KIMA 상임대표로 2년간 섬기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지문이 다른 것처럼 이주민 사역에 헌신하고 계신 분들이나 현장을 보면, 사역자 개개인의 부름과 현장의 독특함이 있습니다. 저희 부부나 감당하는 사역들도 그런 사례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1981년 1월, 20대 초반에 대학생 선교단체를 통해 회심을 경험하고 교직에 잠시 근무하다 1988년 초에 전임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후 2009년까지 약 20년간 선교단체에서 훈련과 사역, 그리고 해외선교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주민 사역의 첫 시작은 해외에서 귀국 한후 2001년 한 지역교회를 섬기면서입니다. 그때부터 9년 동안 주중에는 선교단체 대표로, 주말에는 중대형 지역교회에서 청년과 이주민 사역을 담당하며, 지역교회와 이주민 선교에 깊이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동반자와 사역 동역자인 아내는 3대째 신앙 가정에서 성장하였고, 85년부터 2010년 현재의 교회를 개척하기까지 선교단체와 지역교회, 선교지에서 헌신하다가, 2001년부터 필리핀 이주노동자 사역을 포함한 현장 사역과 성경학자로서 말씀 선포에 헌신해 왔습니다.
지난 3월 26일 교회 설립 16주년을 기념한 서울네이션즈교회(Seoul Nations Presbyterian Church, 이하 SNPC)는 2010년 1월에 한 대학생 선교단체 대표직을 마치며 개척한 교회인데, 아내의 필리핀 이주노동자 사역의 열매로 용산에서 인천까지 출석하던 이태원 거주 필리핀 이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교회입니다. 당시 그들은 대부분 초신자였고, ‘영적 손자’와 같은 지체들로 첫 출발은 이주민 노동자들이 전부인 교회였습니다. 그러다가 16년 동안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이 계속 본국으로 돌아가고 그 자리를 외국인 신학생들이 대체하며, 현재 성도들의 구성은 8개국 출신 석, 박사 과정 신학생들만 23명에 이를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지난 시간의 사역을 돌아보면 비록 현재도 30여명 약간 넘는 소규모 다민족 공동체로 존재하고 있지만 SNPC와 후원 선교회인 GFM과 함께 현지인 사역자들의 훈련, 그리고 졸업 후에 자국으로 역파송되는 선교적 모델이 각 나라에 잘 정착되며 성장해 가고 있음을 봅니다.
저는 이주민 선교가 단순한 사회적 배려가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세우는 사역이라 이해하고, 일꾼을 양육하여 파송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복음은 인종과 문화를 초월하여 새로운 영적 가족과 공동체를 세우는 능력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저희 교회 사역을 매우 의미있게 하는 GFM(Global Fraternal Missions, 이하 GFM)이란 선교회를 소개하자면, GFM은 교회 개척 3년 후인 201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제가 창립부터 현재까지 대표로 섬기고 있는데, 이 사역은 한국에 온 외국인 신학생들을 후원하여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교회를 세우고, 현지 신학교 교수 요원들로 서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GFM은 지난 13년 동안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신학생들을 후원하여 현지로 돌아간 사역자들의 현장과 신학교 설립 및 그들이 교수하는 신학교 재학생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의 후원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파키스탄, 필리핀,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미얀마, 에티오피아 등에서는 지역교회와 신학교들이 지속적으로 협력을 이루며 선교 사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GFM 후원 사역의 핵심은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라, 현지 사역자와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한 “동반자적 선교”입니다.
저는 KIMA 상임대표로서의 임기 동안 함께 선출된 4명의 공동대표들, 그리고 임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연합회 사역을 섬기고자 합니다.
1. 연합과 협력
KIMA는 모든 이주민 사역자들과 사역단체의 연합과 네트워크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임원들은 각 기관과 사역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현장 사역 협력에 힘쓸 수 있도록 섬기고 봉사하겠습니다.
2. 현장 중심 이주민 선교
한국내 이주민의 다양한 현장을 반영한 지역교회 사역 소개와 연결, 특화된 전문 영역별 교제와 연합, 그리고 현장의 사역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과 포럼 개최에 힘쓰겠습니다.
3. 다음 세대 리더십 양육과 이주민을 향한 정책과 전략 개발
교회나 해외선교 할 것 없이 다음 세대의 리더십 과제는 이주민 사역에서도 심각합니다.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 및 국가 이주민 정책 방향 제안, 헌신된 사역자에 대한 지역교회 후원 독려, 현지인 리더십이 이주민 선교의 주체로 함께 전면에 설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4. 역파송 선교 활성화
한국에 온 이주민들이 훈련되어 선교 현장으로 보내지는 역파송 전략을 강화하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한국교회와 KWMA, 그리고 영역별 전문 파송 기관들이 유기적 연합과 소통을 이루도록 돕겠습니다.
한국 미래 사회의 이주민 400만 시대는 준비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전략적 선교의 기회입니다. 이주민 선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본질과 성도의 세상을 향한 부름과 직결된 사명입니다.
KIMA는 이 사명을 혼자 감당할 수 없습니다. 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모든 성도들이 함께할 때, 하나님의 뜻은 더욱 풍성하게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주민 선교를 앞서 시작하시고 한국교회에 선구자적 사역을 감당해 오신 선배 사역자들, 동역자들, 그리고 후배 사역자들과의 연합을 통해 KIMA가 한국교회와 성경적 사회 통합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도구로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새로운 임원단과 함께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따라 주어진 직무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